25일 외교부가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에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는 소식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인근 지역에서 한국인 20대 남성이 총격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필리핀 한인사회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필리핀 중부에 있는 섬 바콜로드.
현지시각으로 지난 24일 밤 11시 50분쯤, 이곳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한국인 남성 22살 박 모 군이 괴한에게 총격을 당했습니다.
당시 동료들과 외출했다 숙소에 돌아온 박 군은 자신들의 가방을 뺏으려던 괴한에게 어깨 부분을 맞았고, 범인들은 곧바로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군은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총탄 제거 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사고를 목격한 학생들 일부가 큰 충격을 받아 이미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필리핀 한인사회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바콜로드 섬 바로 아래 민다나오 지역에도 '특별여행경보'가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외교부가 최근 민다나오 지역의 잇단 납치와 강도 사건으로 한국인들에 대한 위협이 증가했다고 판단한 겁니다.
▶ 인터뷰(☎) : 필리핀 거주 교민
- "저희 교민들은 위험지역에 절대 안 갑니다. 사건·사고가 계속 필리핀이라는 데서 집중되니까 어떤 단체들에 가입 안 하고 가정에서 지내시는 분은 (위험하죠)."
필리핀은 우리 교민 10만여 명이 거주하는 동남아 최대의 한국인 사회.
하지만, 지난해에만 피랍과 총격 등으로 10여 명이 숨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아 교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