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한 탈북 여대생 박연미 씨를 기억하십니까.
탈북 과정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브로커에게 대신 성폭행을 당했다는 눈물의 증언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북한이 박 씨의 탈북 관련 증언을 반박하는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2007년 당시 13살 나이에 어머니와 함께 북한을 탈출한 박연미 씨.
중국과 몽고 등을 거쳐 2009년 우리나라에 정착했습니다.
탈북과 관련해 박 씨가 밝힌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 인터뷰 : 박연미 / 탈북 여대생(지난해 10월)
- "북한을 탈출한 첫날, 저는 어머니가 강간당하는 걸 목격했습니다. 강간범은 중국인 브로커였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13살인 저를 범하려 했습니다. 제 어머니는 저를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해 강간당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가 박 씨의 증언을 반박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우선 박 씨가 밝힌 탈북 과정이 사실과 다르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우리민족끼리
- "박연미는 혜산에서 국경까지 가기 위해 밤중에 산을 3~4개 넘었다고 했으나 량강도 혜산시는 국경인 강이 코앞에 있어 넘어야 할 그 어떤 산도 없다. 박연미 아버지는 애당초 중국에 넘어가 본 적도 없는 사람이다."
박 씨 친구의 어머니가 처형당한 이유도 주장이 엇갈리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박연미 / 탈북 여대생(지난해 10월)
- "나는 내 친구의 어머니가 공개적으로 처형당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녀의 죄는 할리우드 영화를 봤다는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우리민족끼리
- "박연미는 2002년에 자기 친구의 어머니가 혜산 경기장에서 처형당하는 것을 보았다고 했으나 친구 어머니의 죄명에 대해서도 박연미는 최근 유럽에 와서는 제임스 본드 영화를 보았기 때문에 처형되었다고도 하고 몇 달 전 홍콩에서는 친구의 어머니가 남조선 DVD를 보다가 붙잡혀 처형됐다고 하는 등…."
논란이 불거지자 박 씨는 조만간 펴낼 자전적 수기에서 자세히 밝히겠다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