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공군을 동원한 대규모 훈련을 통해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공군에 대한 유별난 애정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뭔지 이기종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과 전투기 조종사들의 사진입니다.
포상을 내린 조종사 17명을 격려하며 각각 찍은 사진이 이례적으로 모두 실렸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침략의 본거지들을 사정을 보지 말고 불마당질해버려야 한다고 강조하시었습니다."
집권 후부터 공군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공군을 동원해 두 차례 미 항공모함 타격훈련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공군전력은 서슬 퍼런 위협수위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전투기 수는 820여 대로 우리 군의 2배에 달하지만 대부분 60~70년대의 노후 기종입니다.
여성 조종사들이 비행에 나선 미그-15는 6·25전쟁 때 투입된 기종입니다.
90년대 초 40대 정도의 미그-29를 도입했지만, 초기형 모델입니다.
▶ 인터뷰 : 양 욱 /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레이더의 능력이라든가, 눈에서 보이지 않는 거리에서 교전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제한되기 때문에…."
훈련장비 부족으로 김 제1위원장 앞에서 모형 전투기로 편대비행을 연습하는 웃지 못할 장면도 연출됩니다.
실제 북한은 공중방어에 전투기보다는 대공포와 지대공 미사일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의 공군 중시는 젊고 용감한 지도자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