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권력구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는 김정은의 현지지도를 얼마나 자수 수행하느냐입니다.
여동생 김여정의 수행횟수가 올 들어 급증했습니다.
군과 민간 분야를 막론하고 권력 전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평양 화장품 공장을 찾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곁에서 여동생 김여정이 활짝 웃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들인 김여정 동지, 신만균 동지가 동행했습니다."
김여정의 현지지도 수행횟수는 지난해 10차례였지만, 올 들어 한 달여 만에 벌써 8차례에 달합니다.
군 서열 1위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함께 가장 많은 횟수입니다.
특히, 군 관련 현지지도에만 따라나서는 황병서와 달리 김여정은 군과 민간을 가리지 않습니다.
직책은 우리의 차관급인 당 부부장에 불과하지만, 사실상 2인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 매체에 등장하는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김여정은 김 제1위원장과 멀리 떨어져 사진과 동영상의 가장자리에 등장했지만, 이제는 옆자리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김여정이 북한 매체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면서 다양한 관측도 제기됩니다.
왼손에 낀 반지가 포착되자 결혼설이 나온 데 이어 이번에는 임신설까지 나왔습니다.
일본 NHK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여정이 낮은 굽의 신발을 신은 것을 볼 때 임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