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마식령 스키장 건설을 주도한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을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치적사업인데도 공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인데, 측근도 언제든 내치는 공포정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평양 국제공항 신청사 공사현장을 찾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군복을 입은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이 지시를 받아적기 바쁩니다.
시찰 내내 못마땅한 표정의 김 제1위원장은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공사를 중단시키고 재설계를 지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해 11월)
- "다른 나라의 좋은 것들을 받아들이면서도 주체성, 민족성이 살아나게 마감하라고 과업을 주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김 제1위원장의 질책 이후 마원춘은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마원춘은 지난해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를 49차례나 수행한 측근으로 마식령 스키장 같은 대규모 건설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국방위 설계국장에 올랐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마원춘이 평양 국제공항 공사 중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설계국장에서 해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군 요직인 총참모부 작전국장으로 지난해 28차례나 김 제1위원장을 수행했던 변인선도 지난해 11월 5일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변인선은 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대해 다른 의견을 제시해 곧바로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측근과 실세라도 단 한번의 실수로 숙청될 수 있다는 북한의 공포정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