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녹취록 파문에 휩싸였습니다.
녹취록에는 이 후보자가 자신과 관련한 의혹이 보도되지 못하도록 언론사 간부에게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담겨 있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그제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사 외압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김경협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그제)
- "총리 후보로 내정된 이후 1월 말경 언론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되자 몇몇 종편 방송사 간부들에게 전화로 보도를 막아달라고 종용하였고…."
이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이 후보자가 실제로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말 서울 통의동의 한 식당에서 언론사 기자들과 오찬을 하던 중, 이 후보자는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의혹 보도가 나가는 것을 막았다고 말했습니다.
"윗사람들과 다 관계가 있다"며 언론사 간부들과의 친분을 이용해 인사에 관여할 수 있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자는 급히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과 다른 보도를 접하며 답답한 마음에 사실관계를 설명하다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공직후보자로서 경솔했다"며 "대오각성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야당이 이 후보자의 자질 문제까지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