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항일유격대를 만들었다는 4월 25일을 '건군절'이라며 기념해왔는데요.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까지만해도 별 행사없이 넘어갔던 정규군 창건일인 오늘, 대대적인 행사를 열고 선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1948년 2월 8일, 북한의 정규군 창설 기념 열병식 장면입니다.
▶ 북한 기록영화 '백두산 총대로 빛나는 조국'
- "1948년 2월 8일 열병식은 건국 위업의 군대를 앞세운 새 조선의 자랑스러운 기상이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정규군 창설 67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습니다.
북한군은 보고대회를 열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습니다.
▶ 인터뷰 : 황병서 / 북한군 총정치국장
- "김정은 동지의 두리(주위)에 더욱 굳게 뭉쳐 최후승리의 진군가를 높이 부르며…."
북한은 지난 1978년, 인민군 창건일을 2월 8일에서 4월 25일로 바꿨습니다.
김일성 주석이 항일유격대를 만들었다는 날입니다.
이후 북한 매체에서 사라졌던 정규군 창설일이37년 만에 다시 등장한 겁니다.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과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인 미국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박정진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군도 과학화, 현대화에 뒤처지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미국의 대북 압박에 대한 대응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또, 연일 강도높은 훈련에 나서고 있는 북한군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정규군 창설일을 재조명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