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증세없는 복지라는 말을 직접 한 적이 없다'는 발언을 둘러싸고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새누리당이 제공했다. 박 대통령은 10일 오전 새누리당 지도부 상견례를 겸한 회동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신임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과 회동했다. 새 원내지도부 선출 이후 상견례 성격의 자리였다.
청와대 회동 직후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하며 박 대통령이 회동에서 "한 번도 증세없는 복지라는 말을 직접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원 의장은 "전체적으로 재정이 어려우니까 경제를 활성화시키자, 대통령 말씀은 선(先) 경제활성화 후 세금논의로 보면 된다”면서 "박 대통령은 한 번도 증세없는 복지란 말씀을 직접 하신 적이 없다고 하셨다는 것을 소개해올린다”고 공개했다.
문제는 해당 발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이후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는 점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린 토론에서 박 대통령이 관련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두시간도 지나지 않아 유승민 원내대표가 나서 원 의장의 발언을 거론, "내가 들은 바로는 박 대통령이 '증세없는 복지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 적은 없다”며 브리핑을 전면 번복했다.
야당은 즉각 비판 수위를 높였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 '증세 없는 복지'가 아니었는가”라며 2012년 12월4일 대선후보 TV 토론 당시 박 대통령의 발언을 환기시키며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의 질문에 답했던 것을 잊으신 것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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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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