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위로 서신을 전달 받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아베 총리를 그의 아버지와 비교하면서 "이 사람은 좀 그렇다”고 평했다.
23일 아베 총리는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전 총리의 부인 박영옥 여사의 빈소로 서신을 전달했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빈소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서신을 받은 김 전 총리는 "(아베 총리의 아버지인)아베 신타로는 사람이 참 좋았는데 이 사람(아베 총리)은 좀 그렇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정의화 국회의장은 "한일 관계는 이분이 맡고 나서 안 좋아져 좀 그렇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서신을 통해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하고 생전의 아련한 모습을 기억하며 크나큰 슬픔에 휩싸였다”며 "각하를 비롯해 깊은 슬픔에 잠겨 있을 유족 분들께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10선 의원인 아베 신타로는 1982년부터 1986년까지 외무장관을 지냈다. 아베 총리는 아베 신타로의 둘째 아들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93)도 빈소를 찾았다. 이 여사는"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오래 사셔야 한다”며 김 전 총리를 위로했다.
최근 척추협착증 수술을 받은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리가 "건강에 유의하시라”고 하자 김 전 총리는 "그렇게 두드려 맞고 이 정도 사는 것도 괜찮은 거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는 "아버지께서 총재님 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했다.
고건·이현재·정홍원 국무총리와 박관용·김재선 전 국회의장 등도 조문했다.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전 의원,
김 전 총리는 정치인들에게"국민한테 나눠주는 게 정치의 희생정신이다”며 "정치인이 열매를 따 먹겠다고 하면 교도소밖에 갈 데가 없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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