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빨치산 1세대이자 김일성과 김정일로 이어지는 세습 과정에서 1등 공신인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북한의 3대 세습을 정당화하고 충성심을 고조시키기 위한 건데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95년 사망한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말년을 소재로 한 북한 영화 '백옥'입니다.
오진우의 사망 20주기를 맞아 조선중앙TV가 이틀에 걸쳐 특별편성했습니다.
▶ 인터뷰 : 오진우 역 / 북한 영화 '백옥' 중
- "빨치산들은 혁명임무를 수행하다가 설사 본의 아니게 죽을죄를 지었다고 해도 장군님 앞에서는 단 한 번도 거짓보고를 한 적이 없었소."
어제는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대거 참석한 추모회가 열렸습니다.
▶ 인터뷰 : 현영철 / 북한 인민무력부장
-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을 어버이 수령님(김일성)의 유일한 후계자로 높이 모시는 데서 선구자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오진우는 16살 때 항일유격대에 참가한 빨치산 1세대로 우리의 국방장관 격인 인민무력부장에 올라 무려 19년간 자리를 지켰습니다.
특히, 오진우는 김정일 후계체제를 구축하는데 1등 공신이었습니다.
북한이 오진우의 업적을 선전해 김정은 체제까지 이어진 권력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권력 핵심부에 포진한 빨치산 2세대의 역할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오진우의 아들 오일정은 당 군사부장을 맡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밀착수행하고 있고, 북한의 2인자 최룡해 당 비서 역시, 빨치산 1세대 최현의 아들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