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수석사무부총장에 친노 인사인 김경협 의원을 임명한데 이어 조직사무부총장에도 친노계인 한병도 전 의원 인명을 검토하자 비노그룹을 중심으로 반발이 격해지고 있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한병도 전 의원은 한명숙 전 대표의 정무특보를 지냈으며 2012년 대선 때 문 대표의 캠프에서 본부장을 맡았다. 김한길 전 대표의 측근으로 대표적인 비노 최고위원으로 분류되는 주승용 최고위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에 항의의 표시로 불참했다.
주 의원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대표가 일방적으로 인선을 하니 몸도 마음도 아프다”며 "당분간 모든 최고위 일정에 불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잡음이 커지자 지도부는 당 대표실·대변인단 등 남은 실무형 당직인선을 중단하고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아직 최고위에서는 문제가 된 조직부총장은 전혀 논의 한 바 없다”고 밝혔다.
조직부총장은 사무총장을 보좌해 당 조직과 관련한 실무를 담당하는 부총장이다. 지역위원장이 선정되지 않은 사고지역위와 사고당부를 결정하는 조직강화특위의 당연직 위원이자 관례적으로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천관리위)에도 포함되는 요직이다. 지난해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던 시절 박 전 원내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강래구 대전동구 지역위원장을 조직부총장으로 임명하자 당시 친노 인사들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문희상 위원장이 주재했던 비대위 체제에서는 아예 말많은 조직사무부총장 자리를
당 관계자는 "(조직부총장) 자리가 실제로 중요하기도 하지만 지도부 구성초반 기싸움의 측면도 있다”면서 "비교적 분위기가 좋은 초반에도 의견 수용을 안해주면 나중에는 비주류를 더욱 안 받아줄 것이란 위기의식이 깔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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