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2인자 자리가 또 바뀌었습니다.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최룡해 당 비서를 서열에서 앞질러 넉 달 만에 2인자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이렇게 잦은 권력서열 변동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평양 전승기념관을 찾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북한 매체들은 수행원 중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가장 먼저 소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황병서 동지, 최룡해 동지, 오일정 동지, 한광상 동지, 리재일 동지, 리병철 동지, 김여정 동지가 동행했습니다."
권력서열을 가늠할 수 있는 호명순서에서 최룡해 당 비서를 앞선 겁니다.
황병서와 최룡해는 지난 1년 동안 엎치락뒤치락 2인자 자리를 오르내렸습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2인자로 떠올랐던 최룡해는 지난해 5월 총정치국장 직과 함께 2인자의 자리도 황병서에게 내줬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초 인천 방문 때는 황병서가 가운데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황병서가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최룡해에게 밀려났고, 김정일 사망 3주기 때는 최룡해가 김 제1위원장의 옆자리에 섰습니다.
이번 권력서열 변동은 최근 잇따라 열린 노동당 회의의 결과로 추정됩니다.
황병서가 단 3명뿐인 노동당 최고위직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임명됐다는 관측입니다.
이 같은 잦은 인사는 황병서와 최룡해가 서로 견제하도록 해, 권력을 집중시키지 않겠다는 김 제1위원장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