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이 당직 인선을 놓고 삐걱대고 있습니다.
탕평인사를 천명했던 문재인 대표가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요직에 친노계를 배치하면서 비노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앵커멘트 】
지난 금요일 새정치민주연합 회의실 모습입니다.
문재인 대표 옆자리에 주승용 최고위원 대신 이석현 국회 부의장이 자리했습니다.
당직 인선에 반발해 주승용 최고위원이 회의에 불참한 겁니다.
▶ 인터뷰 : 주승용 / 새정치연합 최고위원 (지난 25일)
- "저는 (당직 인선에) 반대를 해왔기 때문에 반대한 것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만 이야기를 했죠."
문재인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탕평 인사를 강조해왔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새정치연합 대표 (지난 8일, 대표 당선 직후)
- "당 인사와 운영에서 사심 없고 공정한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틀림없이 계파의 'ㄱ' 자도 나오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대표 취임 직후 실시한 당직 인선에서 사무총장, 수석 대변인 등에 각 계파를 두루 선임하며 탕평인사의 모습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습니다.
내년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요직에 친노계를 중용할 뜻을 밝히면서 비노계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비노계 일부에서는 "탕평인사로 생색내더니 결국 알짜는 친노가 챙긴다"는 불만도 흘러나왔습니다.
당내 반발이 고조되자 조직사무부총장 인선은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 취임 이후 지지율 상승 등으로 모처럼 활력을 찾는 듯했던 문재인 호.
당직 인선과 관련된 잡음을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