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에 시비를 걸었다.
북한 대남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3일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1일 삼일절 기념사에 대해 ‘체제대결의 망상’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사대매국과 동족대결, 반인민적 정체를 여지없이 드러낸 3·1절 기념사’라는 제목의 글에서 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북핵에 대해 ‘시비’를 걸었다며 이는 “체제대결의 망상을 실현하려는 불순한 기도”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 상전과 결탁해 대규모 북침 핵전쟁연습을 광란적으로 벌이면서 시치미를 떼고 삼일절 기념사에서 삼일운동 정신을 운운한 것은 파렴치와 철면피의 극치”라고 험담을 쏟아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이 시작되는 2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박 대통령이 일본에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고 동반자가 될 것을 촉구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민족에게 끼친 죄악의 역사를 덮어버린 것”이라고 평가하고 ‘3·1운동에 대한 우롱’, ‘너절한 친일사대 굴종행위’라고 폄하했다. 북한의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는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장기화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남북관계 경색 기간이 길어지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민족끼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정신병자의 넋두리’, ‘일본의 2중 식민지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3·1절 기념사에서 “북한은 더는 남북대화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상봉 정례화, 서신교환 등 이산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협의를 조속히 갖기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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