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 차관의 망언 배경에는 강력한 일본 로비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일본에 우호적인 인사들, 이른바 '국화클럽'의 힘이 결정적이었다고 합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10월 과거사 문제에 대한 홍보 강화를 주문합니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국가적으로 성노예를 삼았다는 근거 없는 중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일본 외무성은 실제로 올해 관련예산을 520억 엔, 우리 돈 4천700억 원으로 3배 증액했습니다.
국제교류기금은 5천억 원, 민간이 운영하는 사사카와 재단의 기금도 4천700억 원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액은 미·일 관계 연구자들과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로 흘러들어 갑니다.
로비력을 좌우하는 건 돈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학계와 정가에는 일본에 우호적인 이른바 '국화클럽'으로 불리는 이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철희 /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 "전쟁은 했지만, 우호국이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지일파 그룹을 자연스럽게 형성하게 된 거죠."
이들이 학술행사와 언론 기고 등을 통해 일본에 유리한 정책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겁니다.
그러나 우리의 대미 로비력은 걸음마 수준입니다.
외교부의 홍보예산은 50억 원으로 일본의 100분의 1에 불과하고, 민간 부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박철희 /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 "정부예산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습니다. 민간기업이나 개인 독지가 같은 사람들의 기부를 통해서 지한파 네트워크를 만든 데 저변을 늘려갔으면…."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 내 20·30대의 차세대 학자들 가운데 지한파 그룹을 형성하기 위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