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외교 당국은 이번 사건이 한·미 동맹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모두 한·미 동맹에 금이 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내에 반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외교부는 리퍼트 대사 피습 직후 미국에 위로의 뜻을 표시하고, 한미 동맹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미국도 우리 정부의 입장을 존중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이번 사건을 한미 관계와는 관련이 없는 개별 사건으로 규정했습니다.
▶ 인터뷰 : 조태용 / 외교부 1차관
- "한미 동맹에 영향이 없고 오히려 한미 동맹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두 나라 간에 의견 일치를 봤다는 말씀을 먼저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우리 정부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 안에 반한 기류가 번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충남 / 전 외교안보원 교수
- "왜 한국사람들은 저렇게 미국에 대해서 공격적인 행위를 하는가. 이런 면에서 상당히 여론이 나빠질 것이고."
게다가 최근 미국 정부가 한미 관계보다 미일 관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이 일본 식민지배의 잘못은 따지지 않은 채, 동북아 과거사를 덮고 가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반미 감정이 드러난 한국보다 일본이 동북아 외교 파트너로 더 낫다는 여론이 미국에서 힘을 얻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