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리퍼트 주한미국 대사를 공격한 김기종 씨를 연일 감싸고 있습니다.
김씨를 안중근 의사에 비유하면서 종북몰이를 당장 멈추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은 지난 5일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 이후 연일 보도와 논평을 통해 김 씨를 옹호해 왔습니다.
피습 당일엔 남한 민심의 반영이자 전쟁광 미국에 가해진 응당한 징벌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더니
하루 뒤에는 정의의 칼 세례라며 김 씨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북한 조선중앙TV(지난 6일)
- "남북은 통일되어야 한다, 전쟁을 반대한다고 외치며 그에게 정의의 칼 세례를 안겼습니다."
김 씨에 대한 국가보안법 적용 가능성이 커진 뒤로는 비난의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서기국 보도를 통해, 남측이 김기종의 방북 전력을 내세워 종북몰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통일애국 세력을 전멸시키려는 악랄한 기도가 숨어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 씨의 행동을 안중근 의사에까지 비유하며 항거의 표시이자 의로운 행동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북한의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 민족끼리도 리퍼트 대사의 피습사건을 남한 내 반미감정의 표출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게재했습니다.
▶ 인터뷰 : 우리민족끼리TV
- "조선반도에서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미국을 규탄하는 민심의 반영이고 항거의 표시라고 하면서…."
이런 북한의 태도는 미국에 책임을 떠넘기는 동시에 자칫 자신들에게 돌아올 수 있는 테러 배후 의혹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