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배치를 두고 한반도에서 미국과 중국의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동시에 방한했는데, 중국이 먼저 사드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방한해 한중 차관보급 협의를 가졌습니다.
▶ 인터뷰 : 류젠차오 /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차관보급)
- "한중관계의 많은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전면적으로 의견을 나누고자 합니다."
외교부는 미국의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는 한중 간 현안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중국은 협의가 끝나자마자 사드 배치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류 부장조리는 "사드에 대한 중국의 관심과 우려를 중요시해달라며 타당한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외교부는 사드에 대한 미국의 요청이 없어, 협의도 결정도 없다는 입장을 중국에 전했습니다.
또, 사드 배치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북핵문제에 대한 중국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이 압박수위를 한층 높인 가운데,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차관보도 한국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대니얼 러셀 / 미국 국무부 차관보
- "한미 동맹의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 폭넓은 협의를 가질 계획입니다."
공식 방문 목적은 리퍼트 대사를 만나기 위한 것이지만, 중국이 강수를 둔 만큼 미국도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우리 측에 전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