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임금을 일방적으로 인상하면서 생긴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입주기업들을 소집해 실제 압박조치에 들어가자, 정부도 북한의 부당한 요구를 수용하는 기업은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2년 전 공단 폐쇄의 악몽을 떠올리는 듯 표정이 어둡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인 노동규정 개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입주기업들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공단 노동규정 13개 항을 개정한 뒤, 이를 근거로 이번 달부터 최저임금을 인상한다고 통보했습니다.
▶ 인터뷰 : 이강우 /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
- "북측은 결국 그들이 원하는 만큼 임금을 인상하고, 노동규정의 다른 항목도 적용할 것임은 물론…."
정부는 특히,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는 기업에 법적·행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북한이 오늘 오전 개성공단 현지 법인장들을 소집한 데 대해서도 불참 지침을 내려 무산시켰습니다.
남북 당국 간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입주기업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선 / 공단 입주기업 대표
- "당국자 간에 협의가 잘 안돼서 일방적으로 폐쇄나 출입금지하거나 하는 그런 조치가 있으면 염려되는 부분이 있죠."
입주기업 대표 20여 명은 내일(18일) 방북해,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 임금인상 철회와 당국 간 협의를 촉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