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병사가 몽유병을 앓는 병사에게 폭행을 당해 시력을 잃었습니다.
가해 병사의 소속 부대가, 이 병사를 다른 부대로 파견 보내면서 몽유병이 있다는 걸 알리지 않아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권열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그제 새벽, 인천 육군 부대의 박 모 상병은 잠을 자다 옆자리 병사에게 여러 차례 얼굴을 맞았습니다.
가해자 윤 모 상병은 몽유병으로 불리는 '렘 수면장애'를 앓고 있어서 본인의 행동을 몰랐습니다.
박 상병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습니다.
소속 대대가 다른 박 상병과 윤 상병은 분대장이 되기 위해 지난 13일 분대장 교육대로 파견돼 한 내무실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수면장애 판정을 받은 윤 상병은 잠을 자다 욕을 하거나 옆 사람을 쳐 매일 약을 복용했습니다.
윤 상병의 소속 대대는 평소 윤 상병의 상태를 관찰하고 약 복용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분대장 교육대에는 윤 상병의 상태를 알리지 않았고, 윤 상병도 파견 부대에서 약을 먹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육군 관계자
- "본인이 처방에 따라 잘 진행을 해야 했는데 잘 안 되고, 해당 부대에서 교육 주관하는 부대로 그런 것들이 잘 인계가 되지 않은 것은 맞습니다."
분대장 교육대는 윤 상병을 다른 병사들로부터 격리시키거나 약을 먹여야 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습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군의 어설픈 병사 관리가 한 병사에게 평생 안고 가야 할 장애를 남겼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