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슬픔을 이겨내고, 형 그리고 아들과 약속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을 이기종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관물대 속에 소중히 간직한 가족사진.
사진 속 앳된 소년은 어엿한 해병대원이 됐습니다.
천안함 폭침으로 희생된 고 이용상 하사의 동생 이상훈 상병입니다.
형과의 약속을 지켜 붉은색 명찰을 단 지 1년, 형의 빈자리는 이제 동생의 몫입니다.
▶ 인터뷰 : 이상훈 / 상병 (고 이용상 하사 동생)
- "정말 멋있게 나가서 전역해서 술 한 잔도 하고 좋은 이야기도 할 수 있을 텐데 너무 아쉽고, 형 몫까지 우리 가족 잘 지킬게, 필승."
아들이 근무하던 평택 2함대 앞을 떠나지 못하는 어머니.
고 문규석 원사의 어머니 유의자 씨는 천안함 폭침 한 달 전 부대 앞에 식당을 내보라던 아들의 말을 잊지 못해 30년 터전인 부산에서 평택으로 올라왔습니다.
아들뻘 군인들의 식탁에는 꼭 계란부침이 올라갑니다.
▶ 인터뷰 : 유의자 / 고 문규석 원사 어머니
- "(아들이) 계란 같은 거 그렇게 좋아했어요. 군인들 오면 두 개를 꼭 해줘요."
식당을 찾은 군인들이 아들이라 생각하며 그리움을 달래 보지만,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아들이 더없이 보고싶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유의자 / 고 문규석 원사 어머니
- "(제사나) 그럴 때는 마음이 더 아프고, 이 밥을 차려줘야 하나, 내가먼저 가고 아들이 나를 차려줘야 하는데 눈물이 많이 나지…."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