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란 핵문제가 일단락되면서 이제 국제사회의 관심은 북한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제자리에 맴돌고 있는 북핵 문제는, 이란 핵 문제보다 훨씬 복잡한 고차 방정식이어서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1993년 3월,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 NPT 탈퇴를 선언하며 1차 북핵 위기를 야기했습니다.
이듬해 8월 북미는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2002년 10월 북한의 비밀 핵개발이 들통나는 2차 북핵 위기를 맞으며 없던 일이 돼버렸습니다.
2003년 8월 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 회담이 시작됐지만, 이 역시 2008년 말 중단돼 6년 넘게 한 번도 열리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문성묵 / 한국전략문제연구소 통일전략센터장
- "(북한은) 3차례의 핵실험을 통해서 핵 기술을 고도화하고 한편으로는 경제적 실리를 확보하고…."
핵무기 개발 단계에 있던 이란과 달리, 사실상 핵무기 보유 상태에 있는 북한 핵 문제는 훨씬 더 풀기 어려운 문제로 꼽힙니다.
특히, 북한의 최대 후원국가로 통하는 중국이 여전히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를 더 복잡하게 하고 있습니다.
통일 대박론을 주장하며, 우리 사회에 통일 화두를 던진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한반도신뢰프로세스 등 북핵 문제 해결의 밑그림이 작동하지 못하면서, 북핵 문제는 물론 남북 관계도 공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란 핵 문제 타결이, 북핵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여전합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