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해외자원개발 공기업들의 '묻지마식' 투자 행태를 공개했습니다.
과격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 IS가 점령한 지역에 3조 원 가까운 투자계획이 세워져 있고, 손실이 뻔한 사업을 비싸게 팔아보겠다는 비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스공사가 투자한 이라크의 아카스 가스전.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단체인 IS가 해당 지역을 점령해 사업은 중단됐습니다.
이미 투자된 3,500억 원 외에도 예정된 투자비만 3조 원에 육박합니다.
가스공사는 IS 점령 이후 신규투자는 중단했다고 밝혔지만, 기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합니다.
현지 치안상황에 대한 신중한 접근 없이, 무리한 투자를 진행한 결과입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 광산에 1조 4천억 원을 투자한 광물자원공사.
현재 가치는 반 토막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광물공사는 손실을 만회하기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매각예상액을 현재 가치의 2배 넘게 잡았습니다.
비현실적인 계획을 내세워 투자손실을 가려보려 한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입니다.
▶ 인터뷰 : 김영호 / 감사원 사무총장
- "초기에 비싸게 샀고, 당초에 기대한 현금흐름이 상당수 기대와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하다…."
감사원은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에서 이미 확인된 손실액만, 3조 4천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