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도피생활을 해온 장진호 전 진로그룹회장이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장 전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로 몰락하면서, 비운의 황태자가 됐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10년간 도피생활을 이어온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숨졌습니다.
장 전 회장은 그제 자택에서 심장마비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에 있던 가족들은 베이징에 도착해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1985년 진로그룹 2대 회장에 올라 급속한 사세 확장을 이끈 장 전 회장은 그룹을 재계서열 24위까지 올려놨습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로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진로그룹은 2003년 분할매각됐고, 장 전 회장은 5천억 원대 사기대출과 비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과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집행유예 기간인 2005년 해외로 도피한 장 전 회장은 캄보디아와 중국을 떠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전 회장은 사망 전날인 지난 2일 한국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힘들고 괴롭다"는 말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 전 회장은 도피 중에도 은행업과, 부동산개발업 등으로 재기를 노렸지만, 성과를 내지 못해 심적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