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 때면 전국의 관광지는 벚꽃을 구경하려는 상춘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무궁화에는 그런 애정을 쏟는 분들이 많지는 않아 보이는데요.
벚꽃이 일본의 국화는 아니래도 일본을 상징하는 꽃이라는 점에서 씁쓸함이 남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벚꽃이 한창 피는 요즘, 전국의 공원에는 벚꽃을 보려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 인터뷰 : 유한상 / 서울 사당동
- "네, 벚꽃 진짜 좋아하죠. 지금도 이렇게 구경 온 것이고, 다음 주에도 여의도나 구경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궁화에 대해서는 다릅니다.
▶ 인터뷰 : 이정두 / 서울 대림동
- "(일부러 무궁화 보러 간 적 있으세요?) 아니요. 없는 것 같아요. 어디에 많이 피는지 알려지지 않아서, 홍보가 덜된 것 같아요."
실제 지난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길가에 가장 많이 심은 나무가 바로 벚나무였습니다.
반면, 무궁화를 심은 비율은 5.6%에 불과합니다.
또, 전국의 65개 꽃 관련 축제 가운데 벚꽃축제는 13개에 달하지만, 무궁화 축제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여의도의 벚꽃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문표 / 새누리당 의원
- "벚꽃 하면 일본의 상징이고, 일본 꽃이라고 우리가 배우고 지금까지 알고 있는 건데, 이 벚꽃으로 국회가 둘러싸여 있다는 자체는 국회가 수치스러운 거죠."
지난해 무궁화를 심고 가꾸는 데 배정된 예산은 단 6억 원,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 차원의 무궁화 심기 운동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