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동교동계, 박지원 의원의 갈등이 봉합됐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오늘 MBN 뉴스 빅5에 출연해 문 대표와 모든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의 어제 말입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4월7일)
- "4·29 재보선 지원에 대한 논란을 종결하고 선당후사 정신에 공감하면서 당 승리를 위해서 우리는 적극 협력을 하고 선거운동은 당과 함께 한다. 이렇게 결정을 했습니다."
2.8 전당 대회 이후 문 대표에게 서운한 게 분명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풀었다고 했습니다.
문 대표에게 서운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혹시 호남 몫을 챙겨주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박 의원은 대담에서 그런 것은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불똥은 엉뚱한 데서 튀었습니다.
▶ 인터뷰 : 권노갑 /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4월7일)
- "제가 이야기했습니다. '당의 운영은 반드시 주류, 비주류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동안의 정당정치의 관행은 주류는 60%, 비주류 40%의 배합을 했다. 그 정신을 문재인 대표도 이어나가길 바란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문재인 대표의 반응은?) 문재인 대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줬습니다.
하지만 이 얘기는 해프닝으로 끝내기에는 파장이 컸습니다.
당장 추미애 최고위원이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오늘 최고위)
- "저는 2004년 김대중 대통령께서 대북송금 특검 보고 얼마나 분노하시고 비탄에 빠져 있는지 기억하는 사람입니다. 지지세력이 분노하고 좌절했던 사건이 대북송금 특검이었습니다.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했을 때 '내 반쪽을 잃었다.' 슬퍼하셨습니다. 어디까지나 지지세력의 뜻을 받들고 챙기라는 게 대통령 유언이었을 것입니다. 묘소 앞에서 분열 결의한다는 것은 왜곡된 것입니다. 그분의 뜻이 생전에도 사후에도 당신 가신의 지분을 챙기라는데 있지 않을 것입니다."
가신인 동교동계가 지분을 챙기려 한다는 것입니다.
권노갑 고문은 격노했고, 동교동계도 술렁였습니다.
자신이 추미애에게 공천을 주고 키웠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추미애 최고위원이 권 고문의 말을 오해하고 한 발언이라고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새정치연합 의원/오늘 MBN빅5 출연
- "권노갑 고문에게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문재인 대표가 당 대표 후보로 나온다고 말씀해서 '과거에는 6:4로 포용의 정치를 했기 때문에, 대권 후보에 나가서 하지 구태여 할 필요가 있느냐.' 그런 의미로 말씀하셨다는 거에요. (포용의 정치로 당 운영을 하라는 그런 덕담 의미이지 '40%를 우리 호남에 줘라.' 이런 뜻은 아니라는 거죠?) 지금 세상에. 그때만 하더라도 과거 정치입니다. 지금 세상에 그러한 지분·공천 얘기하면 일거에 한 사람이 갑니다. 국민적 심판을 받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정동영, 천정배 후보가 뛰고 있는 국민모임은 동교동계와 박지원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원하기로 한 것에 대해 지역주의 뒷거래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천정배 후보는 자신이야말로 뉴DJ세력이라며 동교동계와 박 의원은 '구DJ'로 이원화시켰습니다.
동교동계가 움직였으니 호남 민심도 움직일까요?
박지원 의원은 조심스럽게 얘기했지만, 자신들의 행보로 민심도 움직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새정치연합 의원/오늘 MBN빅5 출연
- "(현실 정치에 여전히 힘이 없다고 보십니까? 동교동계가.) 힘이 없다, 있다가 아니라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그렇게 조직적으로 현실 정치에 개입하고 움직이지 않는다. 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상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것을 말씀드리는 거고요. 지난 일주일간 그러한 것이 표출된 것은 동교동계. 저 박지원. 저희가 호남 민심을 이끌고 가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호남의 정서를, 우리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변했을 뿐이고 그러한 것이 표출되기 때문에 언론에서 강하게 '동교동계가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문재인 대표를 반대하고 있다.' 이렇게 정의한 것 같습니다."
박 의원은 문 대표가 앞으로 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엇을 잘해야 할까요?
대북 송금특검 당시 문재인 대표는 청와대 민정수석이었습니다.
문 대표가 당시 자신은 외부에서 온 터라 별로 관여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지만, 동교동계 입장에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겁니다.
열린우리당 창당과 해체과정에서 잘못됐다는 공
박 의원은 지금은 선거가 한창이라 이런 요구를 하지 않지만, 앞으로 문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당장 갈등은 봉합됐지만, 문 대표에 대한 호남과 동교동계의 시험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 이가영 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