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성완종 리스트'의 여파가 2012년 대선 자금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불법자금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어, 대선 전 경선자금까지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됩니다.
박준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공식 선거비용은 후보와 정당이 먼저 돈을 낸 뒤 국고에서 보전받았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각각 479억 원과 485억 원을 썼고,
모두 법정 기준인 15% 득표를 넘겼기 때문에 전액을 돌려받았습니다.
두 후보는 각각 '약속 펀드'와 '담쟁이 펀드'라는 이름을 붙여 250억 원과 300억 원의 선거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공식 선거기간 전에 사용한 돈입니다.
당내 경선에서 박 후보는 15억 4천여만 원을 모았는데,
그 과정에서 최경환·이주영·조윤선 당시 의원이 각각 천 만원씩 십시일반으로 후원금을 냈고, 박 후보 역시 삼성동 자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융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대선 캠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재정적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정치권에선 성 전 회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돈을 건넨 시점이 경선 캠프 당시였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 "정식적인 회계보고를 했다고 하면 저희한테 이미 보고가 됐을 텐데, (그게 없다면) 비자금 형식으로 썼다는얘기겠죠."
하지만, 성 전 회장이 "회계처리가 안 된 검은 자금"이었다고 말했기 때문에 사실 여부는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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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