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보는 청와대의 마음이 편할리 없습니다.
이번에는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해 청와대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정광재 기자!(네, 청와대 춘추관입니다.)
【 질문 】
이완구 총리에 정치자금을 제공한 구체적 진술 녹취가 나왔는데요, 청와대는 어떤 반응인가요?
【 기자 】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전현직 비서실장 세 명과 주요 친박계 정치인, 여기에 이완구 국무총리까지 언급되면서 청와대가 느끼는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성역 없는 조사를 지시했고, 이 같은 강경 대응이 "수사나 처벌에 예외가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 같은 긴장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성 전 회장이 이완구 총리에게 3천만 원을 선거자금으로 건냈다는 녹취까지 공개되면서, 당혹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민경욱 대변인은 오늘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 총리의 선거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는데요.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정치 자금 문제에 관한 한 최측근 여부에 관계 없이 수사 결과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 임기 말에 불거졌던 정권 핵심 실세들에 대한 의혹이, 어느 정권보다 빨리 터졌다는 점에서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자칫, 정권의 조기 레임덕이 초대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그만큼 청와대는 이번 파문에 정면 대응하면서, 정권에 대한 여론의 역풍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읽힙니다.
이 때문에 정면 돌파를 선언한 박 대통령, 오는 16일 중남미 순방 출국 전 보다 강도 높은 검찰 수사 촉구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