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N |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은 14일 여권에서 이완구 총리를 우선 수사할 것을 촉구한 데 대해 "수사는 수사 논리대로 원칙대로 간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권의 논의나 언론의 문제제기에 귀를 막겠다는 뜻이 아니라 검찰의 기본 역할은 사법작용인 수사이기 때문에 수사 논리에 따라 원칙대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전날 특별수사팀장인 문 검사장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가겠다"고 언급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수사 외적인 요소에 대해 고민하거나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수사할 겨를도, 여지도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 수사의 속성에 대해서는 "성 전 회장이 남긴 리스트에 기초한 것이지만 그 리스트에 한정된 수사는 아니다"라며 "결국 경남기업의 비자금 용처 중 로비 의혹에 관한 부분을 규명하는 것"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또 "수사는 한 칸, 한 칸 채워져야 다음 칸으로 갈 수 있다"며 "증거에 대한 판단, 법리 검토를 반드시 거치게 된다"며 이번 사건을 대하는 원칙론적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경남기업의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 등장한 성 전 회장의 메모는 하나의 징표로 보고 있으며 어디든, 누구든 모든 방법과 인원을 동원해서 수사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현재 수사팀 분위기를 묻자 "업무를 시작한 지 48시간 정도 됐는데, 밤을 새우다시피 한다"며 "시작 단계인 만큼 믿고 지켜봐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검사로서 부끄럽지 않게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미 검찰은 성 전 회장이 남긴 '금품 메모'와 관련해 경남기업 관계자 중 소환 조사할 대상자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일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선거를 준비하던 홍준표 당시 후보에게 측근 윤모씨를 통해 1억원을 전달했다는 말했고, 윤씨는 '당사자가 알 것'이라며 전달 의혹을 사실상 시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