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초등학교를 중퇴한 학력으로 대기업을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그런 성 전 회장에게도 ‘학맥’으로 연결된 현역의원이 있다.
성 전 회장의 충남 서산 부성초등학교 2년 선배인 유대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서울 강북을, 초선)이 그 주인공이다. 유 의원은 “한 동네에서 내가 2년 먼저 태어나 초등학교를 같이 다녔지만 졸업 이후 한 동안 본적이 없다가 초등학교 총동문회에서 처음 봤다”면서 “친하게 지낸 사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학력은 부성초등학교 졸업이 유일하다. 19대 총선을 마친 뒤 원내에 초졸 이하 학력 소지자는 유 의원과 성 전 회장이 전부였다. ‘학연’이 부족한 두 사람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을 법도 하지만 성 전 회장과는 ‘DNA’자체가 달랐다는 것이 유 의원의 설명이다. 유 의원은 “나는 노동운동을 하다가 해고된 뒤 정치권에 온 사람”이라면서 “기업을 경영하던 성 전 회장과는 살아온 길 자체가 달랐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19대 국회에 초선으로 발을 디딘 뒤 국회에서 인사를 나누게 됐다. 유 의원은 “식사를 같이 한 적은 있지만 주로 초등학교 동문회 관련 이야기만 했다”면서 “당도 달랐고 정치적인 이야기를 나눌 사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1991년 서울 강북구 의회 의원으로 정치권에 발을 디딘 뒤 서울시의원을 거쳐 19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유 의원은 “지금까지 나한테 후원금 한 번 낸 적이 없었다”면서 “단 돈 10원이라도 받은 적이
성 전 회장과 유 의원 간 관계는 성 전 회장 ‘인맥관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야권 내에서도 자신의 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유력 인사 중심으로 교분을 다져왔다. 성 전 회장의 인생역정과 인맥관리는 철저하게 이해관계에 기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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