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한 곡식이 떨어져 먹을 것이 없는 봄철이 되면, 북한이 큰 식량난을 겪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엔 북한이 러시아 쌀로 보릿고개를 넘기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춘궁기를 맞이한 북한에서 쌀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시장의 쌀 1kg 가격이 지난달 5천 원 선에서 최근 4천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쌀 가격이 내려간 이유는 러시아 쌀 때문입니다.
청진과 나진 등 러시아와 가까운 항구로 쌀을 실은 배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사이가 최근 급격히 가까워지면서 무역도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과 멀어진 북한은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강제 병합한 뒤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북한의 후견인으로 나서려는 모습입니다.
두 나라는 아예 올해를 친선의 해로 선포하고, 모스크바에서 친선의 해 개막식을 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트루트녜프 / 러시아 부총리 (그제)
- "러시아와 북한은 정치, 경제, 문화, 스포츠 분야에서 교류가 늘어난 한 해를 맞이할 겁니다."
러시아는 다음 달 있을 2차대전 전승기념일 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이 가까워진 북·러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전승기념일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2kwon@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