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N |
17일 박근혜 대통령은 김무성 대표로부터 여러 현안에 대한 건의사항을 듣고 "다녀와서 결정하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얼핏 보면 대단치 않은 말 같지만, 여러 가지 의미를 품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처리해야 할 현안이 쌓여 있고 정국이 뒤숭숭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열흘 넘게 자리를 비웁니다.
대통령 부재 시 국정 공백은 당연히 국무총리가 메우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순방 직전 국무총리가 아닌 여당 대표를 불렀습니다.
그만큼 이완구 총리의 힘이 약해졌고, 사실상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함께 김무성 대표를 정식으로 국정 운영 파트너로 인식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끊임없이 제기된 불통설과 당청 엇박자 논란을 잠재울 만합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게 바로 "다녀와서 결정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말입니다.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김 대표는 박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 총리의 자진 사퇴와 특검 수용 문제 등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대해 '순방 이후'로 시점을 특정했다는 건 크게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순방 기간 검찰이 확실한 수사 결과를 내 주고, 이에 따라 여론의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는 의미.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이 총리 스스로 마음의 결정을 해 달라는 메시지로도 풀이됩니다.
실제로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지 사흘 만에 자진사퇴했습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이번 회동을 "면피용"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한편 이완구 국무총리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후 결정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국정을 열심히 흔들림 없이 철저히 잘 하라는 그런 말씀"이라며 자신에 대한 재신임으로 해석했습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 직후 만난 기자들이 박 대통령 발언은 이 총리 거취에 대한 말이 아니냐고 묻자 "열심히 하라는 말씀이다. 열심히"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기자들이 스스로 거취를 정하라는 것 아니냐고 재차 묻자 "한 나라의 국무총
그는 박 대통령이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선 "제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며 "그건 관계 법에 의해 결정할 문제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