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는 그제까지만 해도 흔들림없이 국정을 챙기겠다는 입장이었는데요.
민심은 수습할 수 없이 악화되고, 친정인 새누리당 지도부마저 등을 돌리면서 더는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그제까지만 해도 사퇴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던 이완구 총리.
▶ 인터뷰 : 이완구 / 국무총리 (그제)
- "대통령이 안 계시기 때문에 국정이 흔들림 없이 가야 합니다. 국정 챙기겠습니다."
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쏟아지는 질문에 말을 아끼기 시작했습니다.
"(거취 문제는)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게 없는 건가요? 거취 관련해서 청와대나 새누리당과 교감을 나눈 건 없나요?"
거취문제를 고민하던 이 총리는 어제 저녁 평소보다 이른 오후 5시쯤 퇴근해 공관에서 심경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누리당 내에서 자진사퇴론이 확산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어제 이 총리가 대통령 귀국 전에 사의를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습니다.
국민 여론 악화로 국정혼란이 가중되고, 4·29 재보선에 미칠 악영향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모레(23일)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나선 것도 상당한 압박이 됐습니다.
실제 해임건의안이 제출돼 여당까지 찬성하면, 헌정사상 처음으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총리라는 오명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총리는, 자신의 업무를 대행할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귀국에 맞춰 백기를 들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