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 표명 묻는 것 불쾌하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지사가 21일 이완구 총리의 사의표명과 연관해 자신의 향후 거취 표명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홍 지사는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인 윤모씨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연일 출근길에서 만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해왔다. 특히 이날 홍지사는 전날 이완구 총리가 성회장과의 관계를 부인하며 목을 걸겠다고 했다가 사의를 전격 표명하면서 국민적 의혹이 더 커진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처음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지사는 이날 “그 이야기는 불쾌하다. (거취표명은) 임명직의 문제이지 선출직에게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거취 표명 묻는 것은 불쾌한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거취표명은) 관례이지 않느냐. 국회의원이 기소돼 거취표명하는 일이 있나”며 “선출직들이 선거법 위반 연루돼 재판확정까지 거취표명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홍 지사는 “20년전 처음 정치를 할때 선거법 위반이라는 올무를 뒤집어 쓴 적이 있다. 정치판에는 곳곳에 올무가 있다는 것을 그 때 알았다”며 “최근에는 성완종 리스트라는 올무에 내가 얽혀 있다. 왜 이런 올무에 얽히게 됐는지 요즘 한번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정치 음모론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홍 지사는 지난 1996년 신한국당에 입당해 서울 송파갑에 제 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날) 성 회장의 녹취록에 한나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홍준표한테 돈 줬다고 했다. 그런데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이유하고 홍준표한테 돈 주는 이유가 연결이 되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말씀을 남기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내가 왜 올무에 얽혔는지 지금 이유를 찾아
홍 지사는 또 “전에 선거법 위반 연루돼서 국민들의 의혹의 눈초리가 그리 있는데 무슨 이야기를 해본 들 국민들이 믿겠나 이소리도 했을 것이다”며 “사실관계는 검찰에 밝힐 것으로 본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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