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완구 총리가 전격 사의 표명을 하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사가 있습니다.
바로 이 총리의 원내대표 시절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김재원 청와대 정무특보입니다.
어젯밤 김재원 정무특보의 동선을 오지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어젯밤 10시쯤 서둘러 청와대에 간 김재원 정무특보.
이 자리에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총리 거취에 대한 청와대의 방침을 들었고,
약 한 시간 뒤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건너가 이완구 총리를 만납니다.
사실상 총리 사의를 수용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겁니다.
이처럼 김재원 특보가 대통령 메신저로 선택된 데는, 이 총리와의 각별한 관계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 특보는 이 총리가 원내대표를 지낼때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찰떡 궁합을 선보인데다가,
이 총리 내정 뒤엔 아예 여의도 대신 창성동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해 인사 청문회 준비를 적극 도왔습니다.
또 성완종 파문으로 청문회장을 방불케한 대정부질문에선 이 총리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이 총리의 화려한 등극을 도왔던 김 특보는 총리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힌 순간에도 이 총리의 곁을 묵묵히 지켰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