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4개국 순방차 페루에 체류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이완구 총리의 사의를 확인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한-페루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내내 박 대통령의 표정은 평소보다 어두웠습니다.
페루 리마에서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페루 순방 둘째 날 일정을 막 시작하려던 아침 시간, 박근혜 대통령은 이완구 총리가 사의를 표했다는 첫 보고를 받습니다.
최초 보고를 받은 시간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현지 시각 오전 10시 32분 "국무총리실의 사의 표명 관련 발표 내용을 확인했습니다"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 때문인지, 정상회담 내내 박 대통령의 표정은 평소보다 어두웠고, 정상회담은 오후 12시 10분까지 이어졌습니다.
기자회견까지 마무리한 박 대통령은, 오후 3시에는 예정대로 한-페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습니다.
오후 3시 33분, 청와대는 이 총리의 사의 표명과 관련한 민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공지했습니다.
이 총리의 사의 표명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힌 지 5시간 만에 나온 박 대통령의 첫 반응으로, 첫 마디는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였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국정이 흔들리지 않고, 국론 분열과 경제 살리기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내각과 비서실은 철저히 업무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에 대해선 "확실한 수사"를 당부했고, 국회에는 "민생법안 처리 협조"를 부탁했습니다.
▶ 스탠딩 : 정광재 / 기자 (페루 리마)
- "무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한 박 대통령은 내일(22일) 새벽 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세 번째 순방국인 칠레 산티아고로 이동합니다. 페루 리마에서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