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 순방차 칠레를 국빈 방문한 것을 계기로 ‘칠리콘밸리(칠레+실리콘밸리)’를 통한 우리 청년 벤처창업 인력의 중남미 진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2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박 대통령과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간 창업 프로그램 공동개발해 청년 기술 창업자의 상호파견과 창업지원 등을 골자로 한 ‘중소기업 창업 및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칠레는 지난 2010년 미국의 ‘벤처 요람’인 실리콘밸리을 벤치마킹해 자국을 남미 혁신과 창업의 허브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스타트업 칠레’ 프로젝트를 발족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전 세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선정, 창업자본(4만달러) 지원·1년 체류비장 제공·각종 세제혜택·작업공간 및 멘토링 제공 등 파격적인 지원을 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75개국에서 1000여개 기업이 창업에 성공, ‘칠리콘밸리’로 불리며 세계적 창업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같은 해부터 글로벌 창업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창업가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지만 대부분 중국, 미국에 진출국이 한정돼 있고 현재까지 중남미 진출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이번 MOU를 통해 세계적 창업 프로그램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창업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청년 기술 창업자의 글로벌 진출 성공사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또 내년부터 향후 10년간 팀당 1∼2명으로 구성된 90개의 우리 청년 창업팀이 칠리콘밸리에 진출하는 한편 칠레를 거점으로 한 브라질·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로의 해외 창업 확대가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번 MOU는 청년 창업 인력의 더 많은 해외진출이 가능해졌다는 점 외에도 칠레뿐 아니라 남미 지역에 창업인력이 본격적으로 진출할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이번 순방 주요성과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박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2018년 52억달러의 시장규모가 예상되는 등 고속 성장 중인 칠레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칠레는 북쪽 사막지대의 높은 일조량과 긴 해안선으로 인한 풍부한 풍력자원 등 유리한 천혜 조건을 갖고 있음에도 에너지 대부분(7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2012년 6%인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25년 20%까지 확대하는 법안을 제정하며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체결된 한전-칠레 솔라리저브 간 ‘칠레 태양열사업 공동개발 MOU’, 한전-칠레투자청 간 ‘발전사업 투자 포괄적협력 MOU’를 토대로 1850억원 규모의 ‘태양광 모듈공급 및 발전사업’에 신성솔라에너지 등 한국 중소기업들이 현지기업과의 컨소시엄 형태 참여가 전망되는 등 한국 업체의 본격 진출 발판이 마련됐다.
청와대는 또 EBS가 칠레 제1국영 방송사인 TVN과 체결한 MOU를 통해 뽀로로 등 문화콘텐츠 본격 수출길이 열린 것이나 우리 미래부와 칠레 교통통신부가 ‘ICT 협력 MOU’를 통해 ‘서라운드 뷰잉’, ‘홀로그램’ 등 첨단 공연기술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하며 K-팝 콘텐츠의 중남미 시장 진출 계기가 마련된 것도 대표적 순방 성과로 꼽았다.
아울러 양국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 협력 MOU’를 통해 원격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등 ICT를 활용한 첨단 의료시스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면서 두번째 순방국인 페루에 이어 우리 원격의료 시스템과 의료기기·통신장비의 중남미 본격 진출하게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밖에 코트라-칠레 전자상거래위원회 간 MOU, 코트라-현지 유통업체 FASA 간 MOU를 계기로 전자상거래 및 현지 대형 유통채널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