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는 사의를 밝힌 이후 여태 총리 공관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총리직은 유지하고 있어서 간단한 업무보고는 받고 있다는데 "국정의 누수가 없도록 하라"는 이 총리의 말 어떻게 보십니까.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의 표명 이후 공관에만 머물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
사의를 밝힌 당일엔 잠옷 차림으로 공관 발코니를 잠시 서성거리기도 했지만, 어제(22일)는 일절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다만, 아직 총리 신분을 유지하고 있어 공관을 찾은 총리실 관계자를 통해 주요 업무에 대해서만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이 총리는 대면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국정의 누수가 없도록 업무를 잘 챙겨야 하고, 나랏일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사의를 밝힌 만큼 공식일정을 수행하기는 부담스럽지만, 대통령이 순방 중인 점을 고려할 때 총리로서 국정에서 완전히 손을 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갑작스레, 그것도 심야에 짤막한 사의 표명만 밝힌 이후 침묵만 이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정공백을 자초한 만큼 자진 사퇴 배경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굳게 닫힌 공관 철문처럼 이 총리의 입도 아직은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