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에 대해 나 몰라라 하는 아베 총리에 대해 미국은 아주 융숭한 대접을 하고 있습니다.
미·일 동맹이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지만 우리 외교력은 무기력하다 못해 실종됐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미·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과거사 문제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안녕하세요 오하요 고자이마스.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인 일본과 함께해 영광입니다.""
과거사 갈등 문제가 논의될 것이란 관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미국에서 아베 총리가 광폭행보를 하는 동안우리의 외교력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과거사에 대한 아베 총리의 발언 수위를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선언적 압박'에 그쳤다는 겁니다.
외교전략 부재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아베 총리가 방미 전 인도네시아 반둥회의 참석해 중국과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박 대통령의 외교 행보가 너무 한가롭다는 겁니다.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우리의 외교 실종을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새누리당 원내대표
- "대미·대일 외교를 포함해서 우리 외교전략의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을…."
▶ 인터뷰 : 전병헌 /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 "미일중러의 균형 체제가 지각 변동 수준으로 요동치고 있는데 우리 외교는 도무지 어디 갔는지…."
지금이라도 외교 전략의 기본 방향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