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상반기 재보궐선거, 새누리 압승·새정치 전패…野 '격랑속으로'
↑ 2015 상반기 재보궐선거 / 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정부 후반기 정국 향배를 가를 4·29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예상 외의 압승을 거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최악의 참패를 기록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이날 4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서울 관악을, 인천 서·강화을, 경기 성남중원에서 승리를 챙겼습니다. 광주 서을에서는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특히 새누리당은 수도권 3곳을 '싹쓸이'하는 동시에 야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분류되는 관악을에서마저 무려 27년만에 당선인을 내며 짜릿한 승리를 맛본 반면 새정치연합은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광주마저 '탈당파'에 내주면서 전패의 충격에 빠졌습니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치러진 4차례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모두 악조건 속에서도 승리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관악을에서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43.9%의 득표율로,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34.2%)와 무소속 정동영 후보(20.2%) 등을 누르고 처음 '금배지'를 다는 감격을 안았습니다.
↑ 2015 상반기 재보궐선거 / 사진=MBN |
재보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당선인 신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의원직을 시작합니다.
성남 중원에서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야권 연대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독주를 이어간 끝에 55.9%에 달하는 표를 얻어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35.6%)와 무소속 김미희 후보(8.5%)를 압도하며 부활에 성공했습니다.
인천 서·강화을에서도 오후 11시 25분 현재(개표율 78.9%)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60.4%로,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35.7%)를 큰 표차로 앞서며 지난 15대 이후 무려 15년만에 국회에 등원하며 재선 고지에 올랐습니다.
새정치연합 후보와 탈당파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광주 서을에서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52.4%의 득표율로,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29.8%)와 새누리당 정승 후보(11.1%)에 압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다.
이날 선거 결과에 따라 국회 의석수는 새누리당이 157개(지역구 130, 비례대표 27)에서 160개로 늘었고, 새정치연합은 109개(지역구 109, 비례대표 21)를 유지했으며, 무소속이 3명으로 늘었습니다. 나머지 5명은 정의당 소속입니다.
새누리당은 이날 압승으로 최근 정국을 강타한 초대형 악재인 '성완종 파문'을 딛고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집권 3년차를 맞아 역점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연금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을 추진하는 데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지역 현안을 챙기는 일꾼 새줌마(새누리+아줌마)'를 기치로 내걸고 연일 전국 곳곳을 돌며 지원 유세를 벌인 김무성 대표는 취임 이후 첫 시험대였던 이번 재보선 압승을 토대로 당내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차기 여권의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이번 재보선이 내년 20대 총선의 전초전 성격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누리당으로서는 이번 '수도권 3승'의 의미는 더 각별하다는 지적입니다.
반면에 이른바 '친박 비리게이트'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강도높은 특검 드라이브를 걸던 새정치연합은 정국 주도권을 여당에 넘겨주고 급격히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당내에서 선거패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지도부는 격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이며, 김무성 대표와 정면대결을 벌인 문재인 대표는 '1등 대권주자'로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당의 뿌리인 호남에서 제1야당의 입지가 흔들리는 치명상을 입으면서 야권발 정계 개편의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한편
선거구별로는 광주 서을이 41.1%로 가장 높았고, 성남 중원이 31.5%로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관악을과 인천 서·강화을은 각각 36.9%, 36.6%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