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두 거물, 천정배와 정동영, 두 사람의 희비는 엇갈렸습니다.
'호남 정치 복원'을 내세운 천정배 당선인은 야당의 아성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했지만, 정동영 후보는 결국 야권 분열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29 재보선에 출사표를 던지며 새정치연합을 전격 탈당했던 천정배와 정동영 후보.
높은 인지도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결과에 따른 희비는 엇갈렸습니다.
천 당선인은 "호남 정치 복원"이라는 슬로건이 광주 민심을 흔들면서,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렸습니다.
2012년 총선 낙선 이후 3년 만의 정계 복귀인 만큼 승리의 기쁨도 누구보다 컸습니다.
▶ 인터뷰 : 천정배 / 광주 서구을 당선인
- "광주 정치 바꾸고 호남 정치 살려내겠습니다. 야권 전면 쇄신을 통해서 정권 교체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승리의 신은 정동영 후보에게는 냉혹했습니다.
'진보 신당'인 국민모임의 독자 후보로 야심차게 출마했지만, 야권 표가 분산되면서, 자리를 여당 후보에게 내주었습니다.
▶ 인터뷰 : 정동영 / 국민모임 서울 관악을 후보
- "전적으로 이것은 저의 부족함이고 정동영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거물급 정치인으로서 화려한 정계 복귀를 꿈꿨던 두 사람, 하지만 이제 서로 다른 정치적 운명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