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조선인 징용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열을 올리는 동안, 우리 외교 당국은 뒤처리 하기에만 급급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일본에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과거 조선인 징용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그동안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외교부.
결국 고심 끝에 내놓은 카드는 '맞불 전략'이었습니다.
▶ 인터뷰 : 노광일 / 외교부 대변인
- "유네스코를 정치화한 책임은 일본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측은 유연한 태도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외교부와 여성가족부는 대만·중국 등 다른 위안부 피해국들과 손을 잡고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합니다.
오는 21일 출범되는 추진위원회는 2년 뒤인 2017년 기록유산 등재를 목표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갑니다.
등재를 위해서는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과 재판 자료 등 위안부 관련 기록물을 꼼꼼히 정리하는 작업이 관건입니다.
이 작업에는 한국과 대만 정부가 앞장서고 중국은 전문가 그룹, 필리핀은 비정부기구 중심으로 활동을 뒷받침하게 됩니다.
우리 외교 당국은 올해 안으로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목록화 작업을 마무리한 뒤, 내년 3월 유네스코에 등재를 신청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