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합의에 따라 12일, 5월 임시국회 첫 번째 본회의가 열릴 텐데요.
청와대는 무조건 11일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처리해달라고 했는데, 굳이 하루를 미룬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청와대는 5월 임시국회 개의를 하루 앞둔 10일 오전, 정치권에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통과가 시급한 법안들이 있으니, 무조건 11일 본회의를 열어 처리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우 / 청와대 홍보수석 (어제)
- "5월 11일까지는 꼭 국회에서 소득세법이 통과돼야만 5월 중에 정상적으로 환급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청와대는 간곡하게 호소했지만, 여야 원내대표는 11일이 아니라 12일 첫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의원 개별 공지에 시간이 필요했고, 하루 차이로는 연말정산 환급에 문제가 없다는 게 표면적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고도로 계산된 청와대와의 각 세우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지난 공무원연금 개혁 협상 과정에서 유승민 원내대표가 청와대에 배신감을 크게 느낀 것으로 안다"며 "어떤 식으로든 청와대에 각을 세우려는 야당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유 원내대표는 11일도, 현행 국민연금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청와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김천홍 / 기자
- "청와대에 상처받은 여당 지도부, 그리고 여당과 야당 사이의 뜨거운 신경전이 공무원연금 개혁 처리가 험난함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