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는 부인이 은행 대여금고에 비자금을 보관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비자금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단골처럼 등장하는 대여금고는 대체 무엇일까요.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은행 지점에 있는 VIP실 근처에는 대부분 별도의 대여금고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대여금고의 크기는 지점마다 다른데 작은 서랍 크기의 철제 상자로 생각하면 됩니다.
연간 이용료는 1만 원에서 5만 원 정도인데, VIP 고객은 사용료를 면제받습니다.
보통 고액의 수표나 채권, 귀금속 등을 보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고객 스스로 관리하기 때문에 은행도 어떤 게 들어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철저하게 비밀이 보장되다 보니, 정치인이나 기업인의 비자금 은닉처로 종종 악용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이번 홍준표 지사 부인의 경우 뿐 아니라, 전두환 전 대통령,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 등 유력인사들의 비자금 수사 때도 대여금고가 드러난 바 있습니다.
대여금고가 불법자금의 저수지로 변질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대여금고에 대한 제대로 된 현황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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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