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간부들을 잇따라 숙청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불가능한 지시를 내려놓고 성공하지 못하면 책임을 물어 숙청했다는 분석입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김정은의 지시에 불만을 드러내며 이행하지 않아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도 마찬가지 이유로 숙청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1월 평양 순안공항을 제대로 짓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해 11월)
-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주체성, 민족성이 살아나게 마감하라고 과업을 주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였다고 지적하셨습니다."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도 북·중 군사 핫라인을 끊으라는 김정은의 지시를 거부한 데다,
지난달 러시아 방문에서 김정은의 요구사항을 얻어내지 못해서 숙청됐다는 관측입니다.
노경준 최고사령부 1여단장도 김정은의 별장을 제대로 짓지 못해 숙청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즉 이행하기 어려운 지시를 남발한 뒤 성공하지 못하면 숙청하는 잔혹한 통치 스타일을 드러내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극단적인 충격 요법을 통해서 권력 주변의 인사들을 관리하는 통치 방식이 북한에서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고위 당국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기보다자기 몸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