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6·15와 8·15 공동행사 장소와 내용 바꿀 수 없다"

↑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16일 남북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8·15 광복 70주년 공동행사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개최 장소를 서울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은 또 6·15 공동선언 15주년과 8·15 광복 70주년 기념 공동행사의 내용도 남한 정부가 원하는 대로 '정치색'을 배제하고 문화나 체육 등의 순수 민간 교류행사로 치를 수는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6·15와 8·15 공동행사 개최 장소와 내용 문제를 둘러싸고 남북간 이견이 너무 커 남북 민간단체가 추진해온 공동행사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6·15 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대변인은 16일 담화를 통해 "북과 남, 해외 민간단체들이 합의한 공동행사 장소와 내용을 남측 당국의 강요에 의해 바꾼다는 것은 그 누구도 납득할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대변인은 "6·15는 서울, 8·15는 평양으로 이미 행사 개최 장소를 합의했다"며 그러나 "남한 정부가 6·15 공동행사는 평양에서, 8·15 공동행사는 서울에서 하든가 아니면 두 행사 모두 서울에서 하자고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 "회의 마지막까지 그것을 강요해 행사 장소 문제는 물론 다른 문제들도 합의를 보지 못하게 했다"며 "공동선언 발표 15돌까지 불과 한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지금 전민족적 범위의 공동행사 준비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5주년 기념행사인 6·15 공동행사와는 달리 8·15 공동행사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민족적 정통성을 과시할 수 있어 남한과 북한 모두 8·15 공동행사개최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습니다.

대변인은 또 6·15 공동선언 15주년과 8·15 광복 70주년 기념 공동행사의 내용에 대해 "남한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순수한 예술,체육, 문화교류의 공간으로 만들 수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북과 남, 해외가 모여 진행하는 통일행사는 명실 공히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 밑에 북남 관계개선과 조국통일을 추동하는 전민족적인 통일 회합, 민족단합의 대축전으로 되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처럼 공동행사 개최 장소와 행사 내용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이번 공동행사 개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