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숙청한 인물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곁에서 자신을 돕던 사람이나, 아버지를 보좌하던 사람이나 그야말로 대상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잔혹한 김정은식 공포정치, 이권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 당시 영구차가 지나가는 모습입니다.
영구차를 호위하던 인사들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세습 공신이었지만, 호위 인사 7명 가운데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 2명만 현직에 남았습니다.
실세라 불리던 고모부 장성택은 잔혹하게 처형됐고, 리영호 총참모장도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은 숙청된 뒤 자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2선으로 물러났습니다.
아버지 김정일이 정해준 김정은의 후견인들도 무사하지 못했습니다.
2010년 9월, 김경희·현영철·최룡해·김경옥·최부일은 김정은과 함께 대장 자리에 올라 후견인 그룹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고모 김경희는 남편 장성택 사망 이후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있고, 현영철은 처형됐습니다.
최룡해도 군 관련 직위에서 밀려났고, 김정은의 농구 코치 최부일은 평양 아파트 붕괴 사고로 계급이 강등됐습니다.
이들은 김정은 체제를 실질적으로 위협했다기보다 김정은 권위 과시의 희생양이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정적을 제거하려는 목적보다 단기간 내에 (김정은이) 절대적 권위를 확보하려 하다 보니 조급증이 앞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김정은이 스스로 통치 기반을 확실히 다졌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상 또 다른 측근도 제거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