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나이는 만 58세.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어 총리로 취임한다면 8년 만에 50대 총리의 탄생이다.
가장 최근에 50대 총리를 지낸 인물은 노무현 정부 당시의 한덕수 전 국무총리다. 한 전 총리는 취임 당시 58세였다.
노무현 정부의 이해찬 전 총리는 52세의 나이로 총리에 올랐다. 역대 정부를 보면 40대 총리도 4명이나 있었다.
1공화국 초대 이범석 전 총리는 47세, 4대 백두진 전 총리는 44세, 3공화국 9대 정일권 전 총리는 46세, 4공화국 11대 김종필 전 총리가 45세였다.
이명박 정부에서 총리 지명을 받은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은 당시 48세였지만,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중도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초대 정홍원 전 총리가 69세, 이완구 전 총리가 65세로 모두 60대였다.
박 대통령이 정부 출범초 70대 원로그룹들을 비서실장이나 총리 등 요직에 포진시킨 점과 비교하면 50대 총리의 발탁은 파격적이다.
관심은 ‘젊은 총리’가 국정의 2인자로서 내각을 잘 컨트롤할 수 있겠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특히 현재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는 모두 황 후보자보다 나이가 많고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을 역임하며 정치판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다선 중진 의원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60세로 황 후보자보다 두 살이 많다. 친박근혜계(친박계) 핵심으로 정권 창출의 1등 공신인데다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까지 지낸 3선의 ‘실세’ 의원이다.
또 황우여 사회부총리는 황 후보자보다 열 살이나 많은 68세고, 법조계 선배이기도 하다. 여기에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지낸 5선 의원이다.
같은 국무위원이지만 법무장관으로서 내각 서열에서 두 부총리보다 후순위에 있던 황 후보자가 서열을 제치고 총리로 발탁된 점에서도 관계 조정이 필요하다.
황 후보자가 총리로서 내각의 전체를 통할하며 박 대통령의 핵심 어젠다인 정치개혁 과제에 집중하고, 최경환 황우여 부총리는 각각 경제와 사회교육분야를 책임 관리하는 역할 분담체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체적인 내각 명단을 봐도 황 후보자보다 젊은 장관은 홍용표(51) 통일부 장관과 김희정(44) 여
청와대 핵심 참모진도 모두 황 후보자보다 나이가 많다.
주요 카운터파트인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황 후보자보다 10살이 많은 68세고, 현정택 청와대 정책수석은 66세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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