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됐던 남북 민간단체들의 6·15 공동행사가 결국 무산됐습니다.
북측은 정치적 행사는 안 된다는 우리 정부의 태도를 비난하며, 평양과 서울에서 따로 행사를 열자고 밝혔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2007년 금강산에서 개최된 이후 중단된 6·15 남북 공동행사.
남북 민간단체들은 지난달 중국 선양에서 만나 8년 만에 공동행사 개최를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북측 준비위는 행사준비를 위한 실무접촉 제안에 답을 주지 않다가, 행사가 보름도 남지 않은 어제(1일) 서신을 통해 분산개최 방침을 밝혔습니다.
특히 "남측 당국이 정치적 행사는 안 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고 비난하며, 우리 정부의 태도변화가 우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6·15 공동행사 무산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중대계기로 기대됐던 광복 70주년 8·15 공동행사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북한이 겉으로는 개최 장소와 행사 성격 등을 문제 삼았지만, 속내는 정부의 강화된 대북 압박에 대한 반발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6·15 공동선언 15주년을 맞아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한미 훈련이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았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대화에 대한 기대를 접고, 본격적인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