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일 서울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당의 정신적 지도자”라며 “당청은 한 몸이고 이 정권은 박근혜 정권이자 새누리당의 정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초청으로 마련된 ‘민주주의와 정당’ 주제의 강연에서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당원이 선출했고 추운 겨울에 고생해가며 대통령을 만들었다”며 최근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성 논란으로 불거진 당청갈등의 여파를 잠재우려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에 대해 “2007년 당권·대권 분립을 하면서 지금 현재 당의 총재는 아니지만 당의 정신적 지도자”이며 “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간혹 과거 정권에서도 일방적인 독선을 할 때가 있었고, 그럴 때 당청갈등이 생기는 것인데 지금은 거꾸로 당에서 독선 한다고 청와대가 불평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청관계가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대통령이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따라가는 그런 상황은 아니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중 한 학생이 박 대통령이 작년 7월 전당대회 이후 열린 당청회동에서 ‘탈당’을 거론했다는 일부 보도를 언급하자 김 대표는 “확실하게 말씀드린다, 그런 일 없었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또 “(내년 총선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할 것”이라며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평소의 소신을 다시금 강조했다. 의원 정수를 늘려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따라 선거구가 늘어나도 “비례대표 의원 수를 줄이면 되니 의원 정수를 늘리면 안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 한 사람씩 놓고 보면 훌륭한데 국회만 들어오면 개판이 되는데, 그 이유가 ‘공천권’ 때문”이라고며 “(당 대표로서) 비례대표를 단 한명도 지명하지 않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 대표는 “야당과 합의에 실패해 (국민완전경선제)법을 못 만들면 우리만의 상향식 공천제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물세례를 맞은 것에 대해 “제가 좀 (노 전 대통령을) 과하게 비판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에 대해 물세례를 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강의 시작 전 피켓을 들고 반대시위를 벌이던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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